이러쿵저러쿵

5억년버튼

퍼온글2014.12.16 01:10

5억년 버튼이라는 일본 만화인데, 올해 초기에 많이 돌아서 거의다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 만화의 그림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ㅡ.ㅡ;) 단편 만화입니다.

 

 

 

 

 

 

여러분은 버튼을 누르실건가요? 누르지 않으실 것인가요?

해당 만화가 게시된 블로그의 글(댓글 포함해서)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음.. 저라면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절대 누르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저 돈이 100만엔이 아니라 우리나라 돈으로 100조원을 준다하더라도 말입니다.

 

결국 5억년의 기억은 사라질 것이니, 5억년 동안의 고독함을 참고, 다시 원래 인생으로 돌아와 남은 인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겪어 보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사실 100만엔으로 그렇게 호의호식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에서 조금만 열심히 일하면 금방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작가는 왜 저 금액으로 설정했을까요? 작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100만엔이 아니라 1조엔 아니 10조엔(즉 현실성 없는 엄청난 액수의 금액)으로 설정했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너무 비현실적인 액수 설정이 이야기 흐름상 조금 어려웠겠죠? 금액이 어땠든 간에 저에게는 별로 고민되는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5억년에 대한 보상이 더 높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구상에서는 제가 5억년 동안 지내는 기간이 찰나로 인식되더라도 그 5억년은 제 인생에서의 5억년입니다. (지구상의 다른 이들에게 당신의 5억년이 존재하지 않을 뿐이지, 자신은 5억년이라는 영겁과 같은 시간을 단 1초도 빠지지않고, 홀로 보내야 합니다.)

기억에서만 사라질 뿐이지, 그 기나긴 고통의 과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 결국 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500,000,100 년이 되는 것입니다.

(알수없는 미지의 공간에서 5억년, 그리고 지구상에서 100년을 산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버튼을 한 번만 눌렀다고 한다면..)

 

지구상에서의 삶만이 자신의 실제 삶일까요? 저는 저 미지의 공간에서의 삶도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튼을 누름으로써, 인생의 기간이 늘어난 것 뿐이지요.

(서로 인생이 공유만 되지 않을 뿐이지, 멀쩡한 정신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다를바 없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전체 일생의 0.00002%의 순간을 조금 여유롭게 살기 위해 99.99998%를 외롭게 홀로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당신의 지구에서의 삶은 전체 인생의 기간에서 아주 짧은 찰나의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구상에서의 삶에 빗댄다면 100년의 인생 중에 약 10분 정도를 여유있게 살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독방 감옥에서 평생 홀로 사는 것이 됩니다. 겨우 10분 사는 인생에 과거의 고통이 기억나느냐 나지 않느냐가 중요할까요? 금방 끝나버릴 인생인걸요.

 

만약 누군가가 그렇더라도 그 고통의 삶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다른 주제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버튼을 눌렀을 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누군가가 당신을 죽을 정도로 하지만 죽지는 않을 정도로 10년 동안 고통받게 하고, 10년이 지나면 모든 상처를 치료해주고, 또 모든 고통의 기억을 지우고, 10억원을 쥐어주고, 원래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준다면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요?)

(어차피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신체적 고통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어서 문제가 또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아무튼 위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5억년 버튼 문제는 개인이 처한 상황이라던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 등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80억년... 지구가 태어난 때부터 현재까지 기간보다도 더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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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만화 쭉 읽었는데 쫌 소름돋네여 왜때문이지.. 그림체도 뭔가 무서워보이고요 ㅋㅋㅋㅋㅋㅋ

    •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십사랑님. ㅎㅎ
      이 만화를 보고 나면 숨이 턱 막히면서 소름이 돋지요.

      인간은 100년이란 긴 세월을 살아가면서도 그것이 부족하여 불로 장생을 꿈꿔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렸을 때를 자주 회상하게되고,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하면서 그와 더불어 영원히 살기 원합니다.

      정말 사람에게 5억년이란 삶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다가올까요?
      사실 과연 5억년이란 세월은 얼마나 긴것일까? 영원한 삶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5억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이 100년을 산다고 하면 5억년의 겨우 0.00002%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100년의 삶을 500만번 반복해야 되는 시간이지요.)

      하물며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즐길 것도 없고, 죽을 수도 없고, 잠도 잘 수 없으며, 멀쩡한 상태로 오로지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무섭고, 끔찍하더라구요. ㅎㅎㅎ

    • 끔찍하네요 생각해보니까
      전 영원한 삶같은거 바라지도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데 혼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슬픈일 같아요
      그리고 이 만화처럼 아무도 없는 공간이라면 진짜 끔찍하네요..
      미치지 않은게 용해요 ㅠㅠ.. 이 댓글 쓰다보니까 무서워요
      오늘 엄마옆에서 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십사랑님~ ㅎㅎ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죽는데, 혼자 살아가는 것도 보통 슬픈일이 아니겠군요...

      그 말씀을 들으니, 영화 A.I. 가 문득 떠오르네요.
      자신(로봇)을 입양하여 키워준 부모(인간)가 결국에는 자신을 버렸지만,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3,000년이 넘게 찾아 헤메고, 또 기다리지요. 하지만, 부모는 사람이다 보니, 이미 죽었지만요.. ㅎㅎㅎ

      전 오늘 불켜고 자겠습니다!!ㅎㅎㅎㅎㅎ

  • ㅇㅇ 2017.06.08 17:57 신고

    아니죠. 조금만 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이 만화를 독자입장에서 봤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지.
    실제로 현실화시켜서 저 만화를 다시 그린다면 중간에 주인공이 다른공간으로 떨어지는 장면부터는 그냥 만화책에서 없어져버립니다.
    바로 그냥 돈이 나오고 만화가 끝나버리는거에요.

    님이 지금 예를들어 폰을 보다가 재채기를 한번 했어요. 근데 재채기 한 순간 5억년이 지나갔습니다. 당신은 시공간에서 5억년을 겪었어요. 근
    데 님은 폰보다가 그냥 재채기 했다는것만 기억할뿐 아무런 느낌없이 걍 지금처럼 폰을 만지는걸 계속 이어서하고 있습니다.
    자, 5억년의 고통스러운 그 순간의 무서움이 남아있나요?
    5억년이든 10억년이든 1조년이든 한달이든 그 고통과 느낌과 체감자체가 아예 없어진다고요.
    아무런 후유증없이 깨끗하게 삭제되서 원상태로 돌아온다는 조건이 이미 있기때문에
    그냥 평소에 재채기 한번 한것처럼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면 되는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하던 행동 하나하나에 나도모르는 사이 5억년이 지났다고 대입해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우리가 지금 마우스버튼을 대수롭기 않게 클릭하는 이순간 나도모르게 워프되서 5억년을 지내고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근데 지금 님한테는 아무런 기억이 없고 그곳이 어떤곳인지 그 자체도 모를뿐더러 상상할 필요조차 없죠?
    아무런 영향도 없고 버튼누르는순간 아무 위화감도 없이 그냥 평소에 재채기 한번 한것처럼 지나갔는데
    굳이 그 5억년을 머리로 상상하고 "이랬을꺼야..ㅠㅠ" 이러면서 만들어낸다음 혼자 무서워할필요가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ㅇㅇ님^^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개인적인 생각을 올렸던 것이구요^^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을 좀 더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 고통스러웠던 과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되는 시간이 실제 자신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클수록 더 말이지요.

      단지 기억에서 지워진다고 해서 실제 그 과정의 시간이 부정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5억년(버튼을 한번만 누른다고 가정)의 삶과 100년(사람의 수명을 대략 이정도로 본다고 하면)의 삶..

      100년 동안의 삶의 행복을 위해 5억년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까요? (실제 100만엔으로 행복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 뿐이지 5억년을 외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즉 저 버튼을 누른 사람의 인생은 5억100년이 되는 것이지요. 5억100년이나 되는 자신의 삶 속에서 5억년을 고통으로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선택입니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당신 수명은 80세입니다. 환경이 좋지 못한 나라에서 태어나 당신은 어렸을 때 폭력과 끊임없는 노동의 노예의 삶을 살다가
      70세가 되어서야 구조가 되어 풀려났습니다. 보상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지만, 당신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노예의
      생활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죽을때까지 10년은 좋은 환경에서 따뜻한 보살핌속에 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70세 이전의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은 10년간 행복한 삶을 살다가 편안히 죽습니다.
      과연 이러한 삶을 택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위의 예는 길어야 80년이지만, 만화속의 5억년은 현실감이 없을 정도의 기간입니다.

      버튼 클릭을 한 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리고, 그 무서움이 남아있지 않고, 현 삶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원상태로 돌아오니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단지 현재 살고 있는 삶을 기준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생각은 5억년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당신의 삶의 기준은 현재의 삶이 아니라 시공간에 갖혀버린 삶이 주가 되는 것이지요.
      5억년이란 시간에 비하면 100년이란 삶은 찰나의 순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 순간 5억년이 지나갔다라고 표현할 만한 정도의 기간이 아닙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삶의 길이는 5억100년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건 상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100년의 행복을 위해서 5억년을 고통속에서 사실 것인가요?
      5억년 삶속에서 느끼는 고통의 기억과 100년의 삶속에서의 기억 어떤 기억이 더 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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