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퍼온글

5억년버튼

반응형

5억년 버튼이라는 일본 만화인데, 올해 초기에 많이 돌아서 거의다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 만화의 그림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ㅡ.ㅡ;) 단편 만화입니다.

 

 

 

 

 

 

여러분은 버튼을 누르실건가요? 누르지 않으실 것인가요?

해당 만화가 게시된 블로그의 글(댓글 포함해서)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음.. 저라면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절대 누르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저 돈이 100만엔이 아니라 우리나라 돈으로 100조원을 준다하더라도 말입니다.

 

결국 5억년의 기억은 사라질 것이니, 5억년 동안의 고독함을 참고, 다시 원래 인생으로 돌아와 남은 인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겪어 보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사실 100만엔으로 그렇게 호의호식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에서 조금만 열심히 일하면 금방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작가는 왜 저 금액으로 설정했을까요? 작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100만엔이 아니라 1조엔 아니 10조엔(즉 현실성 없는 엄청난 액수의 금액)으로 설정했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너무 비현실적인 액수 설정이 이야기 흐름상 조금 어려웠겠죠? 금액이 어땠든 간에 저에게는 별로 고민되는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5억년에 대한 보상이 더 높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구상에서는 제가 5억년 동안 지내는 기간이 찰나로 인식되더라도 그 5억년은 제 인생에서의 5억년입니다. (지구상의 다른 이들에게 당신의 5억년이 존재하지 않을 뿐이지, 자신은 5억년이라는 영겁과 같은 시간을 단 1초도 빠지지않고, 홀로 보내야 합니다.)

기억에서만 사라질 뿐이지, 그 기나긴 고통의 과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 결국 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500,000,100 년이 되는 것입니다.

(알수없는 미지의 공간에서 5억년, 그리고 지구상에서 100년을 산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버튼을 한 번만 눌렀다고 한다면..)

 

지구상에서의 삶만이 자신의 실제 삶일까요? 저는 저 미지의 공간에서의 삶도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튼을 누름으로써, 인생의 기간이 늘어난 것 뿐이지요.

(서로 인생이 공유만 되지 않을 뿐이지, 멀쩡한 정신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다를바 없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전체 일생의 0.00002%의 순간을 조금 여유롭게 살기 위해 99.99998%를 외롭게 홀로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당신의 지구에서의 삶은 전체 인생의 기간에서 아주 짧은 찰나의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구상에서의 삶에 빗댄다면 100년의 인생 중에 약 10분 정도를 여유있게 살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독방 감옥에서 평생 홀로 사는 것이 됩니다. 겨우 10분 사는 인생에 과거의 고통이 기억나느냐 나지 않느냐가 중요할까요? 금방 끝나버릴 인생인걸요.

 

만약 누군가가 그렇더라도 그 고통의 삶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다른 주제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버튼을 눌렀을 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누군가가 당신을 죽을 정도로 하지만 죽지는 않을 정도로 10년 동안 고통받게 하고, 10년이 지나면 모든 상처를 치료해주고, 또 모든 고통의 기억을 지우고, 10억원을 쥐어주고, 원래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준다면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요?)

(어차피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신체적 고통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어서 문제가 또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아무튼 위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5억년 버튼 문제는 개인이 처한 상황이라던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삶에 대한 가치관 등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80억년... 지구가 태어난 때부터 현재까지 기간보다도 더 길군요..

 

 

 

 

 

 

 

 

 

 

 

반응형